2021년 9월 짧은 2박 3일 제주도 여행

7월부터 친구들과 어디 좀 놀러가자~ 라고 2개월을 말하고 나서야 제주도를 가기로 결정되었다. 그러고 시간을 맞춰보니 가능한 날이 추석 연휴 주의 24일(금) ~ 26일(일) 이었다.

일단은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일요일 오후에 돌아와야하는 매우 짧은 시간이라는게 큰 문제였다.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까지 코로나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이라 4단계로 적용이 되어서 4명의 인원이면 제대로 놀지도 못한다는 점. 물론 코로나가 아직도 유행하는 시점에서 어딜 돌아다니는게 양심에 굉장히 찔리기도 했다.

특히, 추석 때는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대 후반이었고 심지어 여행 중에는 3000명까지도 가서 마음이 좀 더 불편하긴 했다만, 그 당시에는 어디 짧게라도 갔다오자는 마음이 더 컸으니까.. 4명 중 2명인 50%가 백신 접종자라는거에 위안을 삼기로 했었다.

안타깝게도 비행기랑 숙소 예약도 못하고 있다가 20일(월)에 추석 이후 방역 단계가 발표된다고 해서 유튜브로 실시간으로 발표 보고 바로 비행기랑 숙소를 예약했다는게 참.. 번개모임이었다. 4단계 유지면 여행 포기, 3단계로 내려가면 바로 떠나는 눈치 게임에서 이겼다는거.

그렇게 떠나게 된 제주도 여행은 사실 2박 1일과도 같은 여행이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금요일 오후 7시였나? 그 때 출발하고 8시에 도착해서 렌트카 빌리면 숙소 가기도 바쁘다. 그러고 일요일 오후 2시에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여서 사실상 토요일만 풀로 놀 수 있었다.

그래도 할 건 있더라.

그 짧은 시간에도 뭘 하기는 해서 아주 간단하게만 정리했다.

0.5일차 : 9월 24일 (금)



렌트카는 빌리카에서 빌렸는데 처음에 자동차 문 열때까지 따로 안내가 없어서 폰으로 다 해결하나? 했는데, 운전하고 나가는 길목에 직원분께서 안내를 도와주신다. 우리 일행은 완전자차로 빌려서 따로 차량 스크래치 점검 없이 바로 출발.

제주도 도착해서 저녁 먹을거라고 저녁도 안먹고 출발해서 렌트카 빌리자마자 제주 동문시장으로 바로 달려갔다. 시장 닫기 직전에 도착했는데도 사람이 굉장히 많았고, 닫기 전이라 그런지 마감 세일을 꽤 하는 편이다. 나는 차량 기름 때문에 시장을 둘러보지는 못했는데 친구들이 맛있는거만 딱 골라와서 숙소에서 정말 알차고 배부르게 먹었다.

그렇게 바루 하루 마무리..

1.5일차 : 9월 25일 (토)



제일 기억에 남았던건 아쿠아리움제주 흑돼지 모둠

아쿠아리움의 정확한 명칭은 한화아쿠아플라넷제주이며, 사실 이 날에 주상절리에서 패러세일링을 예약했었는데 점심 먹는 중에 기상 문제로 오후 예약이 전부 취소가 되면서 급하게 만든 일정이었다. 네이버에서 티켓 예약을 하면 공연과 아쿠아리움 묶음 상품을 적절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성인이 되고나서 아쿠아리움 경험은 없기도 했고, 제주도 여행 가기 얼마 전에 해수의 아이 (2019) 라는 영화를 보고와서 그런지 아쿠아리움이 꽤 기대가 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기대한 것 이상으로 볼게 많아서 급조했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일정 중 하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쿠아리움의 유명한 대형 수조는 계속 봐도 항상 다르기 때문에 전혀 질리지가 않았다.

저녁은 신산나들목식당육해공 모둠 세트를 먹었는데 제주 흑돼지 특수 부위 10가지와 닭갈비, 딱새우구이, 찹쌀 순대구이, 전복 볶음밥까지 풀세트 식사였다. 양도 양인데 각 메뉴도 정말 맛있어서 혹시라도 근처를 가지 않더라도 들려보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도 제주도 갈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갈 식당.

2.5일차 : 9월 26일 (일)



숙소가 함덕 해수욕장 바로 옆이여서 마지막 날에는 서우봉을 잠깐 들렸다. 원래도 서우봉이나 금오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했었는데 이것도 기상 악화로 예약 취소되고, 바로 앞에 서우봉이나 가보자해서 들렸던 곳이었다.

서우봉에 몇개의 산 코스가 있기는 한데 아직 개발 중인 코스도 있었다. 지도를 보면 가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아직 개발되지 않은 코스로 내려갔었다. 길을 제대로 만든게 아니라 계속 풀숲을 헤치면서 내려가고, 가면서도 계속 길이 안보여서 낭떠러지 아니냐는 불안감이 들긴 했지만 결국 길은 나오긴 하더라. 이것도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2.5일급 제주도 여행 마무리

정말 짧게 갔다왔지만, 일정 맞추기가 정말 쉽지 않은 일행이어서 그런지 더 재밌었던 여행이었다.

결국 여행의 메인이었던 패러세일링, 패러글라이딩을 둘다 못하고 돌아와서 너무 아깝기는 했는데, 의외로 대체 일정도 다 재미있어서 그나마 위안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아깝긴 하다.

다음 제주도 여행은 패러세일링, 패러글라이딩 둘 다 할 수 있길 바란다. 아무리 짧아도 할 건 다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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